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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하나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고뇌의 몸짓을 품고 있다. 그 몸짓의 중심에는 "접기 기법" 이라는 표현기법이 핵심을 이루고 있고 작가가 작업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전통과 현대를 이어주는 매개체, 즉, 과거와 현재의 가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.

"접기 기법"은 우리나라 선조들의 삶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어 왔으며, 이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밀착형 즉, 생필품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데, 실첩, 빗접, 쌈지, 종이등, 병풍, 부채, 식지보, 주머니, 갈모 등 종이나 천을 접어 생활용품으로 만들거나 승경도, 딱지치기, 동서남북, 칠교, 지화, 고깔, 지방 등 유희적 또는 주술적 용도로 만들어 사용하였다.

조하나는 전통적인 "접기 기법"을 활용하여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인 가방에 규방공예로 대변되는 옛 여인들의 예술적 혼을 되살리고자 했다. 선조들이 담고 싸고 메고 걸치는 기능으로 사용했던 주머니와 보자기를 새롭게 해석하여 전통의 미학이 묻어나는 접기 기법, 바느질로써 "가방과 장신구"라는 이름으로 재 탄생하게 되었다.

이러한 일련의 작업엔 물들인 바탕감을 자르고 손바느질로 덧대어 잇는 전통에 따랐으며, 일부는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가방제작을 위해 가죽소재와 기계바느질을 사용하여 견고한 기능성을 부가하였다. 또한 절제된 조형적 선으로 주름이 주는 현대적 세련미를 유지시키고자 하였다. 손·기계바느질 기법은 직물을 골과 산으로 각접기하여 형태를 만드는 과정 중 형태를 고정시켜 주는 기능적 역할과 수공예적인 미를 보여주는 장식적 역할을 한다.

이런 작업을 통해 조하나는, 전통과 현대의 시간이 공존하며 따뜻한 정서와 혼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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